이러한 성공적 스포츠 스폰서십의 사례로는 삼성과 첼시FC의 스폰서십을 들 수 있다. 첼시와 삼성의 스폰서십은 2005년, 5년간 5천만 파운드로 계약하며 시작되었다. 당시 영국 축구사상 스폰서 최고액으로 모두가 의문을 가졌다. 하지만 그 후로 첼시는 숱한 우승을 차지하며 구단 역사상 최고의 황금기를 보냈고, 삼성은 유럽 진출에 성공하여 지금까지 LCD TV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로열 블루 컬러와 런던 최고 부촌인 첼시 지역이 삼성의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와 연결되며 첼시와 삼성은 최고의 파트너십으로 2009년, 2013년 재차 연장 계약을 통해 총 10년간 스폰서 관계를 유지하며 상호간 Win-Win하는 스포츠 스폰서십의 모범적인 사례로 남았다.
기업의 자본력이 스포츠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지면서 프로 스포츠계는 많은 발전을 이루었지만 그에 따른 문제점도 나타났다. 지나친 상업화로 인해 점점 스포츠의 고유 가치가 사라지고 돈과 이윤으로만 평가되는 자본주의적 분위기가 확산되는 것이다
그에 대한 사례로는 홈 구장 명명권 판매가 있다. 홈 구장은 단순한 경기장의 의미를 넘어선 구단의 역사와 전통을 상징한다. 하지만 막대한 홍보 효과를 원하는 기업의 욕구와 구단의 재정 상태 완화를 위해서 홈 구장의 이름을 메인 스폰서의 이름으로 변경하는 구단들이 많다. 유명 팀들만 해도 바이에른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 아스날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 맨체스터 시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 등 홈구장의 네이밍 라이츠(Naming rights)를 판매한 구단이 적지 않다.
2011년 뉴캐슬 유나이티드는 홈 구장의 이름을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스포츠 다이렉트 아레나’로 변경했다. 하지만 팬들은 쌓아온 구단의 업적이 퇴색됐고, 응축된 역사가 자본에 용해 됐다며 구단을 강하게 비판했다. 분노가 극에 달한 일부 팬들은 경기장 앞에서 ‘세인트 제임스 파크 장례식’을 치르기도 했다. 결국 구단은 2013년 팬들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해 1년 만에 구장 이름을 돌려놓았다.





결론적으로, 스포츠 상업화가 스포츠 산업을 성장시키는 최고의 방법 중 하나라는 점을 부정할 수 없다면 스포츠의 본질인 즐거움, 화합, 순수한 경쟁 등의 가치를 유지하고 계승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는 것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이 노력은 스포츠 자체의 숙제만이 아니다. 기업과 미디어, 팬들이 함께 고민하고 찾아야 하는 과제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 우리나라의 손흥민 선수가 소속되어 있는 토트넘 홋스퍼의 공식 스폰서 AIA생명 >
이번 16/17시즌 우리나라의 손흥민 선수가 잉글랜드 축구팀 토트넘 홋스퍼에서 절정의 기량을 보이고 있고, 쟁쟁한 선수들 사이에서 EPL 공식 이 달의 선수상을 두 번이나 수상하며 버젓이 월드클래스 반열을 넘보고 있다. 이를 지켜보는 팬들 또한 기분 좋은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러한 손흥민의 활약에 더욱 기뻐하고 있을 곳은 바로 토트넘의 메인 스폰서인 AIA생명이다.
마크 터커 AIA생명 회장은 인터뷰에서 “프리미어리그는 AIA 본거지인 아시아에서 5억명 이상이 시청할 정도로 홍보 효과가 뛰어나다”, “아시아 시장 확장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AIA마크가 새겨진 토트넘 유니폼을 아시아 최고의 선수가 입고 뛰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렇듯 미디어와 중계권의 발달로 스포츠 산업에서 광고, 홍보는 필수적인 요소가 되었다. 기업이 스포츠라는 상품을 이용해 자사 또는 자사 상품을 PR하는 대가로 특정 스포츠 단체를 후원하는 것을 말하는 스포츠 스폰서십 또한 기업의 중요 커뮤니케이션 방법으로 자리잡았다.
스포츠 스폰서십의 장점은 여러가지가 있다. 먼저 스포츠 구단은 기업으로부터 재화나 현물을 제공받음으로써 스포츠 리그, 팀을 경영하기 위한 안정적인 재원 확보를 할 수 있다. 반면에 기업은 광고와 같은 각종 마케팅 활동의 권리를 부여 받음으로써 기업의 인지도, 상품 판매, 홍보 효과 등을 올릴 수 있다.

< 세인트 제임스 파크 장례식을 치르고 있는 뉴캐슬 유나이티드 팬 >
다음 사례는 113년 클럽 전통을 깨고 첫 상업 스폰서 계약을 맺은 FC바르셀로나다. 바르셀로나는 1899년 창단 후 ‘시민의 클럽’ 이라는 신념으로 스포츠 상업화를 최전선에서 경계해왔다. 그래서 그들의 유니폼에는 스폰서 로고를 달지 않아 왔다. 2006년 그들은 처음으로 가슴에 공익 단체인 유엔아동기금(Unicef) 로고를 달았고, 그 후 2010년 공익 단체인 카타르 재단으로 변경되었다. 하지만 경쟁 팀들과의 자본 경쟁 압박에 시달려 2013년 세계 최고액인 연간 약 4500만 달러(한화 약 500억원) 금액으로 카타르 항공과 상업 스폰서십을 체결하고 유니폼에 로고를 달았다. 클럽의 오랜 전통을 깬 만큼 다수의 팬들은 상당한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다.
< 리오넬 메시를 통해 본 바르셀로나 유니폼 스폰서의 변경 과정 >
이처럼 현대 축구는 돈과 자본의 싸움이다. 하지만 그 체제를 거스른 사례도 있다. 특히나 상업적인 리그로 평가 받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15/16 시즌에는 만년 강등권이었던 레스터 시티가 창단 136년만에 기적적인 우승을 이루었다. 주목해야 할 점은 레스터 시티의 주전 멤버 11명의 이적료를 모두 합해도 웬만한 스타 플레이어 1명의 이적료에도 못 미치며, 선수단 전체 연봉은 빅클럽의 5분의 1도 안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의 아버지 리더십과 선수단 맞춤 전술, 선수단 모두의 팀워크와 탄탄한 조직력으로 수 많은 부자 구단들을 꺾고 언더독의 반란을 일으켰다. 평범하기 그지없던 그들이 하나가 되어 돈의 가치를 뒤엎어버린 기적 같은 우승에 전세계 스포츠 팬들은 열광했고 이는 축구계의 전설적인 역사로 남을 것이다.
< 5000분의 1의 배당률을 뚫고 EPL 15/16시즌 우승을 차지한 레스터 시티 >
“나는 축구 경기 그 자체를 사랑하며, 훈련과 경쟁을 좋아한다.
스포츠의 상업화 현상을 줄일 수 있다면 연봉 삭감도 감수할 수 있다” – 후안 마타
“축구계는 매일 같이 썩어가고 있다.
선수들은 스폰서를 위해서 매춘 당하고 있으며 자유를 박탈당하고 있다” – 다니엘 알베스
위 세계적인 축구 선수들의 말처럼 스포츠의 무분별한 상업화는 반드시 경계되어야 한다. 팬들도 가만히 있지 않고 심해지는 상업화에 따른 경기 티켓 가격 폭등을 막기 위해 직접 나섰다. 독일의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팬들은 15/16 DFB포칼컵 경기 도중 일제히 경기장을 향해 수백 개의 테니스 공을 던지며 ‘축구는 귀족 스포츠가 아닌 서민들의 스포츠’라는 메시지를 강력하게 전했고 독일 축구 계의 전반적인 상업화 경계 분위기를 형성했다.
또한 영국 리버풀FC 팬들은 경기 도중인 77분 집단 퇴장하며 분노를 표해 즉각 구단은 홈페이지를 통한 공개 사과와 함께 가격 인상을 취소하고 두 시즌 간 동결을 선언했다. 스포츠를 사랑하는 팬들이 한 마음으로 급격한 스포츠의 상업화에 제동을 건 것이다.
< 경기 도중 팬들이 던진 테니스 공을 줍고 있는 도르트문트 선수들 >
그라운드 위의 쩐의 전쟁

< “축구는 가격이 적당해야 한다”는 플래카드를 내걸은 도르트문트의 팬들 >
손흥민 메시가 걸 어다니는 광고판?
마치며...